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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운동과 열정사이

목표는 분명하다


#블로그에 매일 하나 이상씩 글을 올릴 때보다 눈에 띄게 업로드 빈도가 줄긴 했지만 그렇다고 나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전보다 더 바빠졌고 나는 더 열심히 살고 있다.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달라졌을 뿐이다.
블로그를 우선 보자면 개통 초창기에는 맨땅의 블로그를 어느 정도 반열에 올리고자 글을 써댔다. 이제는 좀 더 쓰고 싶은 글, 의무감보다 영감에 맡기고 글을 쓰자는 생각이 강해졌다. 1주일에 한 번이든 일곱 번이든 손이 닿는 대로. 무엇보다 블로그 글도 글이지만 이제 주제를 정하고 책을 하나 써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블로그가 동기유발은 확실히 한 셈이다.


#요즘은 부쩍 몸만들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 몇 달간 운동을 나태하게 했더니 몸 곳곳에서 무기력 증세가 나타났다. 급기야 몸살과 잦은 감기로 이어진 것이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더 늦기 전에 몸의 이상 신호를 자체적으로 알려줘 반등의 포인트가 생겼다. 신년마다 떡국을 먹으면서 느끼지만 그릇 수가 더해갈수록 운동은 당장 투자이기도 하지만 5년 후, 10년 후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나마 30대라 어찌어찌 버티겠지만 지금 쉰다면 10년 후 골골댈 것이 뻔하다. 늦기 전에 지금 더 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낫겠다 싶다. 하루 100개 이상씩의 윗몸 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가 마지노선. 보너스로 헬스장에서의 운동도 함께...


#취미 생활을 그때그때 집중하면서도 뭐 하나를 붙들고 그리 오래 하지는 않는 편이다. 취미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건데, 굳이 의무감에서 뭔가 하나만 오래 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최근 몇 년간의 취미 생활을 되돌아보면, 앱으로 장기를 뒀었고(이건 전에도 글을 올렸지만, 최소 60은 넘어서 해야 할 듯싶어 다시 접었다), DSLR을 붙잡고 이래저래 만져보다가, 집에 선반을 달고 간단한 소품들을 만들어 페인트칠에도 흥미를 느끼다가, 기타로 손에 굳은살이 베기 위해 코드 연습을 좀 했었고, 블로그를 하면서 그림 연습도 좀 하다가, 요즘엔 음악감상에 흥미를 느껴 중고 CD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나오면 가끔 구매하고, 다시 운동에 열심이다.


#운동을 그동안 현상 유지를 위해 했다면 이제는 현상 돌파용으로 한다. ‘현상 유지’의 증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몸무게가 지금까지 오차 ±1.5㎏ 반경에 있었다는 점. 사실 거의 그대로다. 이렇게 회식이 많은 일터에서 현상 유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욕심이 좀 생긴다. 이제는 배에 만져지는 약간의 뱃살이 좀 거추장스럽다. 이 녀석을 좀 확실히 제거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러려면 현상 유지용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운동한다.


#그렇게 따지면 운동은 취미생활로 분류하기 힘들다. 잠깐 하다 말 녀석들과는 달리 꾸준히 해야 하므로. 너를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에 임명한다. 현상 공격용 운동을 통해 3~4㎏을 우선 감량하고, 그 후로 그 몸무게 유지를 위한 현상 유지형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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