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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틈새 글쓰기

틈새 글쓰기 2 - 틈새로 쓰기 위해 필요한 것


출장 와서 서울로 가는 차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다. 그 틈새로 글을 남긴다. 틈새 글쓰기는 이와 같다. 여유 있게 글 쓸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도 지금 글을 남길 수 있는 건, 첫째는 ‘이 틈새를 이용해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다. 글을 쓰지 않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수 있지만, 시간이 아깝다. 멍하니 있기에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검색보다 사색이다’는 이어령 씨의 말처럼 제대로 된 사색을 한다면 그것 역시 추천할 일이다.


(2016/12/26 - [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 틈새 글쓰기 - 1. 어떻게 쓸까)


둘째는 도구다. 마침 노트북을 지금 가지고 있다. 수월하게 글을 남길 조건이 된다. 과거엔 메모지나 연습장이면 충분했지만, 블로그를 하는 이라면 이처럼 적절한 디지털 기계가 요긴하다. 노트북이 없어도 요즘엔 핸드폰 기능이 워낙 좋아서 핸드폰만 적절히 이용해도 된다. 에버노트나 구글 킵을 활용하든, 아니면 돌아다니는 종이 쪼가리에 글을 쓰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그대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찍어놓은 사진은 네이버 클라우드로 와이파이 상태에서 자동 동기화 설정을 해 놓으면 언제든 컴퓨터를 이용해 재작업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요즘 잘 나와 있다. 활용하기 나름이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미니 키보드 역시 추천하고 싶다. 나는 주로 차에 놔두고 대기할 일이 있으면 사용하는데, 블루투스를 핸드폰에 연결해 타이핑하면 노트북 못지않게 웬만한 장문도 완성할 수 있다. 3단 접이식이나 돌돌 마는 키보드도 휴대가 간편하다. 투자를 좀 하면 된다. 핸드폰 타이핑은 화면을 오래 보다 보면 어질어질 하지만, 시상이 떠올라 간단히 시 한 편을 남길 땐 적절한 도구가 된다.



셋째는 콘텐츠다. 뭘 써야 할지 계획 없이 노트북이나 핸드폰 화면만 보다 보면 틈새라는 짧은 시간에 한 편의 글을 배출하기 어렵다. 미리 무엇을 쓸지 고민해야 한다. 영감은 사실 골똘히 집중할 때 생각나기도 하지만 일하면서,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더 떠오르는 법이다. 콘텐츠가 생각날 때 메모해 놓는 것이 좋다. 핸드폰 메모장을 활용해도 좋고, 수첩 애용자라면 그때그때 남겨 놓으면 된다. 그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글을 쓸 수도 있고, 부족하다면 몇 가지 아이디어가 조합돼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있다. 블로그에는 글만 남기기보다 사진이나 그림을 첨가하면 집중도가 높아진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든, 그리기 앱을 활용하든 뭐든 좋다. 스마트폰용 터치펜은 손보다 그림을 더 정교하게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몇만 원 하는 것도 있지만 다0소에서는 천 원~이천 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내가 쓰는 것도 다0소에서 구매한 물건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도 시간이 꽤 남았다. 핸드폰 좀 만지작거리다 차를 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