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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시와 그림

눈 내린 다음 날 아침

창밖, 소리 없이 찾아온 손님
언제 오신겐가.
왜 기별도 없이 왔냐며
집으로 들어 오라 해도
한사코 거절한다.

폐만 끼칠 게 틀림없단다.
융동설한에도 바깥경치 보는 게 좋단다.
하루라도 더 보고 싶단다.

그리 하소.
소멸은 정해진 바요.
원하고 바라는 거
조금이라도 더 누리오.
언제 또 볼라요, 만날라요.

먼 발치서나마
미리미리 해둡시다. 작별 인사나.
잘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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