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는 것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한때 열정적으로 후기를 남겼다. 목표치가 채워지는 느낌에 더 열심히 남겼고, 책 읽는 동기부여로 그만이었다.
최근에는 좀 다르다. 후기를 적는 게 부담스럽다.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후기를 잘 남겨야 한다는 생각' 이게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는 걸 느꼈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독서가 본질인데, 책 읽기도 전에 독서 감상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느냐는 고민에 독서 자체를 접는 꼴이니 말이다.
자유롭게 읽기로 했다. 후기를 남기고 싶으면 남기면 된다. 한 줄만 남겨도 무슨 상관인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읽은 책의 한 줄 후기다.
‘표절을 대하는 위험한 질문들’, 별 기대 없이 봤지만 최근 읽은 책 중 꽤 흥미로운 책이다. 표절이 논문, 음악, 디자인 등 전문 영역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일상 생활에 가까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한다. 페이스북에서 별생각 없이 누르는 ‘공유하기’와 ‘좋아요’ 등도 표절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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