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시와 그림
유년의 설 추억
낭만브라더
2016. 2. 7. 17:30
끌려온 소
애원하는 듯한 눈빛에도 모진 인부들
정수리에 박는 묵직한 망치소리가
동네에 진동하고
구경거리를 찾아 몰려든
개구쟁이들의 동심은
날카로운 칼날에 벗겨지는
소의 껍질처럼 조각조각
흥건한 혈흔이 광장의 풀 뿌리까지
가득 적실때쯤
석양에 아이들은 할아부지 집으로
저녁밥상에 올라온 고깃국에
으쓱으쓱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시절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