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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사람? 진실한 사람! 박 대통령님, 표준어는 알고 씁시다

낭만브라더 2015. 12. 23. 09:53


진실된 사람? 진실한 사람! 박 대통령님, 표준어는 알고 씁시다.


‘진실’ 논란이 뜨겁다. 특히 여권에선 총선 후보간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진위 공방이 한창이다. 그 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연일 진실함을 강조하고 있는 박 대통령. 그런데, 어제 발언을 보고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22일 개각의 소회를 밝히며 정확히 이렇게 이야기했다.

박근혜 대통령 :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 계속 이상하고 찜찜했다. 진실된 사람? 역시 잘못된 표현이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진실’(眞實)의 파생어는 형용사 ‘진실하다’이지 ‘진실되다’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한 사람이 맞다. 진실한 벗, 진실한 친구라 써야 하지 진실된 벗, 진실된 친구가 아니다. 



그렇다면 반대 의미인 ‘거짓’은 어떨까. 거짓의 경우엔 형용사가 ‘거짓하다’가 아닌 ‘거짓되다’가 정답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된 사람이라고 써야 한다. 


괜히 단어 하나 가지고 트집 잡는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 워낙 오르내리는 용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대체 '진실한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박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누군지 모르는 그 사람이 과연 진실한지, 친박이랍시고 '진실한 사람' 운운하고 있는 그 사람이 과연 진실한지, 그 범주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과연 거짓된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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