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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도서관 프로젝트

아이 유치원 등·하원을 위해 이달 초 이사를 왔더니, 감사하게도 아파트 바로 앞에 도서관이 있다. 예전엔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가는 것이 ‘일’이었는데 이제는 ‘생활’이 됐다. 자연스럽다. 유치원을 마친 아이도 집에 오기 전 도서관 영·유아실에 들러 신 나게 놀기도 하고 책도 본다. 혹처럼 따라다니는 둘째도 덩달아 신 났다. (물론 데리고 다니는 아내는 좀 고생스럽다.)

 

출처 : 아주경제 / 관악구청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공부 한 번 한답시고 도서관으로 찾아가는 길이 왜 그리 멀었던지. 버스로 한참 가서 길을 요리조리 찾아 헤매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진이 빠진 상태가 됐다. 책을 펴자마자 쏟아지는 잠. 정말 도서관 찾아가는 것이 ‘큰일’이었던 셈이다.

 

그런 면에서 도서관을 곳곳에 건립하는 <도서관 프로젝트>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성인까지 확장한다면 더없이 좋겠으나 규모나 예산 면에서 어렵다면, 작은 규모더라도 영유아나 초중등생을 위한 도서관 건립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에 가는 것이 일이 아니라 생활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한다면 굳이 ‘책을 읽읍시다’ 같은 주입식 캠페인을 벌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서 뒹굴다 보면 자연스레 독서는 생활이 될 수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지자체별로 소규모로 진행되는 것 같다. 전국적인 큰 움직임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

 

그러고 보니 집뿐 아니라 내 일터 주변에도 무지무지 큰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점심을 일찍 먹는 날이면 후다닥 도서관으로 달려가 잠시라도 책을 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성인들의 경우는 일터에서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문화가 정착하면 된다. 가끔 이런 사례를 소개하는 기업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데, 문화로 자리 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직장에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꽂아 놓는다 해도 잠시 들러 책을 보는 것을 고깝게 여기는 직장 문화라면 무용지물이다.

 

그냥, 집 앞 도서관을 자연스레 오가게 된 아이를 보고 느낀 점을 한번 끄적여봤다.

 

2016/04/18 - [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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