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사/시와 그림

시골 다리 밑 풍경

 

주름살 깊이 팬 손으로 내젓는 부채질에
물러나는가 싶다가도 이내 다시 들러붙는다.
‘노모의 부채질쯤이야’라고 비웃듯
더위는 제자리

 

다리 밑이라 다행이다.
삼삼오오 모일 수 있는
다리 밑 그늘이라 천만다행이다.

 

사랑방 다리 밑 아녔다면
지친 두 팔이 더 힘겨워 보였을 테니

 

더위 하나 쫓기 벅찰 텐데
머릿속엔 온통 에어컨 쐬는 자식 놈 걱정

'인생사 >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속도로 옆 나무에게  (0) 2016.08.20
소나무의 속사정  (0) 2016.08.11
여름휴가의 흔적  (0) 2016.07.27
휴가가 별건가  (2) 2016.07.15
계곡 소리  (0) 201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