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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시와 그림

부산행

왕복 10시간의 길을 가지 않았을지 모른다.
좀더 똑똑했더라면

그녀가 있는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은 건
충동인지 사랑인지 젊음인지

고작 4시간.
숲길을 걸으며 저녁을 함께하고
카페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까지는.

다시 서울행
짧은 만남, 긴 아쉬움

심야행 버스에서
눈을 붙인듯만듯.
잠을 방해하는
수없이 스쳐가는 도로위 섬광에도
웃을 수 있었던 건

입술이 기억하는
너의 향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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