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를 열면서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날마다 글을 쓰게 된다. 좀 더 자유로운 공간에서 재미있게, 때론 진지하게 끄적여 보고자 블로그를 만들었다.


낭만이 사라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이 시대에 감미로움이 살아있다고 믿는다. 정치, 사회, 언론 등의 영역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무뚝뚝하지만, 낭만을 추구한다. 그래서 '낭만브라더'라고 블로그 이름을 지었다. 브라더는 영화 '신세계'에서 황정민이 이정재를 부를 때의 모습이 낭만스러워 보여 뒤에다 갖다 붙였다.

 

한글을 자연스레 영어로 옮겨서 블로그 주소를 만들다 보니 'romancebro'가 됐다. romancebrother로 하려다 길어서 뒷부분을 잘랐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신조어인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와 어감이 비슷해져 버렸다.

 

개인적으로 낭만(浪漫)과 romance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영어사전에서 이렇게 번역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다.


=국어사전에서 ‘낭만’은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
=영어사전에서 ‘낭만’은 ‘romance’로 번역
=‘로맨스’는 국어사전에서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그렇다면 낭만은 ‘romance’라고 할 수 있을까. 대안은 없을까. 글쟁이 고종석 씨처럼 언어를 해부할 정도는 아니지만, 블로그를 통해 이런 문제도 한번 다뤄보고 싶다.


글에 대한 의견 등 운영자에게 전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