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산책하는 길에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들었던 생각을 노트에 옮겨본다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떨어냈던 게
언제부터였을까
아이들이 모래, 잔디 위에서 신나게 뒹군다
먼지가 묻든 말든 뒤집어쓰든 말든,
숟가락질이 서툴러 어린 아이가
옷에 국물을 질질 흘려도
밥풀이 묻어 딱딱하게 굳어도
별 상관이겠나
입술 옆에 묻은 양념을 들킬세라
재깍 티슈를 댔던 게 언제부터였나
'나이는 먹지만 동심은 남아 활개 쳤으면'
'인생의 나이테가 품격과 함께
천진난만함으로 주름졌으면'
그렇고 그런 바람은
바지를 털고 국물을 닦는
어른이 된 내 깔끔함과 어우러져
모조리 씻겨 내려가 버린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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