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전 나에게 슬며시 와 닿은 너는
17년 하고도 한 달 23일 2시간 59분 전,
고향 집 골목에서 배회하던 나에게 왔었던 너였구나
이름 꼬리표라도 붙여 놨더라면 더 일찍 알아볼 수 있었을 텐데
니가 누군지 알아보는 데만 3초
어디를 그리 돌다 왔느냔 질문이 끝난 2초 만에
넌 스며들어버린다
그래도 아직 옆에 있는 거지?
내가 널 알아볼 수 없을 뿐이지?
여기 어딘가 있지?
그리워
얼마나 더, 널 기다리면, 다시 만날 수나 있는 걸까
기다려야 하나, 살다 보면 다시 만나지기라도 하는 걸까
고민하는 이 시간에도 너를 닮은 녀석들이 우르르 내 몸에 와 닿는다
지루한 장마의 시작, 적어도 널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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