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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시사스러운

폭력과 과잉을 걷어내니

 

영화 '간디'


폭력시위와 과잉진압은 마치 하나의 공식을 그리듯 함수관계를 형성하며 지금껏 반복돼 왔다. 진압하는 쪽에선 폭력시위가 문제라고 했고, 시위하는 쪽에선 과잉진압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둘은 평행선을 그렸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질문을 던지는데 해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1월의 과잉 진압은 시위 해산엔 성공했다 해도 시위자들을 더 단결케 했고, 폭력은 결과적으로 대응하는 당국 측이 엄중 처벌을 벼르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시위 허가 문제는 법정으로까지 가기도 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흐름처럼 절정까지 치달은 시위 측과 진압 당국의 대립은 다행히 5일 ‘평화 시위’로 불리며 온건하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폭력’과 ‘과잉’을 걷어내니 자연스레 평화가 찾아온 셈이다. 평화롭게 행진을 하고 차벽을 설치하지 않으면서도 양측 모두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다. 폭력을 걷어내니 시위대의 메시지가 오히려 더 강하고 냉정하게 전달됐고, 차벽을 걷어내니 불필요한 충돌을 막을 수 있었다.


적정한 시위와 대응 문화가 정착됐다라고까지 말하긴 이르다.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건 분명하다. 이날 시위가 대전환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