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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익숙한 것들에 대한 문제 제기

여전히 바쁘긴 하지만 큰 고비는 넘긴 기념으로 충동적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점심 약속도 없고 시간도 맞고, 기분 전환도 할 겸. 화끈한 걸 보잔 생각에 고른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배트맨 시리즈를 여러 개 봐 왔지만, 오늘은 문득 배트맨의 약점이 보였다.

 

 

◇고가의 장비가 그를 보호해 주지만 입술 주변이 허점이다! 그런데 화염 공격을 받아도 어떤 장비도 없이 견디는 입가. 이런 문제는 나만 이제 깨달은 것인가. 영화를 보고 걸어 나오면서 평소 별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문제가 있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 봤다. 몇 개가 떠올랐다. 피곤한 인생인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저가 상품을 살 때도 카드로 계산하면 사인을 해야 한다. 3만 원 이하 무서명을 표방하는 곳이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식당에 가서 5000원 6000원짜리 밥을 사 먹어도 사인한다. 계산하시는 사장님도 귀찮은지 자동으로 대신 사인을 하며 찍 긋고 만다. 아무도 카드 뒤에 자필로 사인한 것을 확인하지도 않는다. 물론 고가의 상품을 살 때는 좀 더 엄격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몇천 원까지 다 사인을 해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시간 낭비란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 길게 늘어선 커피전문점에서 종업원이 카드를 긁고 ‘사인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그 몇 초만 줄여도 시간 절약 가능할 듯

 

 

◇모 통신사에서 인터넷 원격 안전 점검을 해 준다며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하라는 전화를 몇 번 받았는지 모른다. 어떨 땐 내가 잘 점검하고 있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다며 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오늘도 같은 전화를 받았다. 나야 젊어서 컴퓨터를 좀 알아서 그렇다 쳐도 어르신들이나 컴퓨터를 잘 모르는 젊은층에서도 이런 전화 받고 하시는 분들이 꽤 되겠다 싶었다. 한 달만 무료 서비스 해 드린다고 해 놓고선 자동으로 유료로 전환. 물론 자동은 아니지만 사실상 자동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나도 한번 당했으니. 문제다.

 

◇점심 먹고 좀 쉬려고 할 때 걸려오는 전화. 항상 선방을 날린다. "고갱님, 안녕하십니까"라면서 어디어디라고 한다. 살짝 눈 좀 붙이려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전혀 안녕하지 않은데 선방을 날리고 들어오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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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면서 알게 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