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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육아아아하

기억하고픈 순간

2017년 1월의 마지막인 오늘은 기억하고픈 날들 중 하나다. 저녁 약속을 마치고 늦은 시간, 집에 도착했다. 모두 자고 있겠거니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아빠’라고 외치며 아이들이 달려온다. 이런 반전이 없다. 마침 아이들이 잠들기 직전이다.


잠들려는 아이들을 깨운 미안함은 잠시다. 첫째 녀석은 아빠를 이끌더니, 자기가 만들어 놓은 정체불명의 블록을 보여준다. 난 ‘와~’하는 탄성으로 힘껏 반응했다. 다시 내 손을 잡아 이끌며 달력에 그린 유치원 방학숙제를 보여준다. 내일 유치원 개학 날 가지고 갈 거란다. 첫째가 보고를 마치자 이내 둘째 차례다. 스케치북에 그려 놓은 정체 미상의 작품을 소개한다. 화산이란다. 그러곤 아빠 품에 한 번 안기는 센스를 보인다. 흥분 상태에서 신나게 아빠에게 빠짐없이 보고를 마친 뒤에야, 아이들은 다시 원래의 잠자리로 향한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다. 시간이 늦었지만,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트북을 잠시 열었다. 그리고 이렇게 남긴다. 이 소중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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