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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법과 언론

조희팔 사기 사건의 의문점



<검찰청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는 검찰 심벌>, '정의로운'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조희팔 사기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검찰이 조희팔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강태용을 16일 중국 난징에서 넘겨받아 김해공항으로 이송해 오고 있다고 한다. 2008년 중국으로 달아난 강태용이 송환돼 오면서 정관계 로비·은닉자금 추적 수사도 본격화한다는데…


강태용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이 지난 두 달 동안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면서 구속한 사람이 15명에 이른다. 수사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언뜻 보면 수사 속도에 놀랄 만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점이 있다. 두 달 동안 집중해도 고구마 줄기 캐듯 비리 혐의가 줄줄이 나오는데, 왜 예전에 수사할 땐 이러지 못했나. 그땐 왜 못 잡았나. 아니, 못 잡은 게 아니라 안 잡은 건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든다. 


게다가 지금도 조희팔 생존설이 끊이질 않고 사망 관련 의문점으로 남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경찰은 왜 그가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서둘러 발표했나.


조희팔 사기 사건의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어마어마한 만큼 사건 자체의 실체와 비리는 어떻게든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쳐선 곤란하다.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 검·경이 왜 당시엔 못(안)하다가 이제 와서 이 난리를 치는지 밝혀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해 보인다. 


허나, 검경이 당사자로 보이는데 이건 누가 밝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