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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책책책

<도서>오리지널스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 한경 / 2016

 

유명한 저자인 만큼 책에 어떤 내용을 수록했는지는 검색을 통해서 충분히 살펴볼 수 있다. 내용보다 책의 구성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야기 전개 방식이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등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책 구성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말콤 글래드웰도 이 책에 동질감을 느꼈는지 표지에 추천사가 적혀 있다.

 

이런 류의 책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를 역으로 고민해 봤다.


우선 가설을 세운다. 무턱대고 말도 안 되는 가설을 세워선 안 되고, 어떤 현상을 보다가 특이한 지점, 혹은 재미있는 주제를 뽑아낸다. (이 현상들은 나중에 글을 쓸 때 주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례로 사용할 수 있다.) 몇몇 내용이 한 주제로 묶이면 한 챕터가 된다.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구성에 맞게 배열한다. 이 책은 ‘세상을 변화시킨 독창적 리더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가’라는 명제를 던지고, 거기에 맞는 소주제를 엮었다. 여기서 말하는 ‘오리지널스’란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주제와 사례(근거)가 마련됐다면 글을 재미있고 촘촘하게 만들어 가는 것은 저자의 몫이다. 사례도 누군가에겐 그저 스쳐 지나가는 흥미로운 가십에 불과할 수 있지만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저자, 눈에 불을 켜고 사례를 찾는 저자에겐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서도 작가가 인용한 사례를 보면 생소한 인물들도 있지만 우리가 쉽게 아는 스티브 잡스, 에디슨 등 유명인들의 알려지지 않은(아마도 이들의 성공 사례에 집중해서 사소한 이야기들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 일화도 가득 담겨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이런 사례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역시 어떤 글을 쓰든 소재가 훌륭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자기 개발류의 서적들은 관념적인 내용만 있다면 그저 주장이겠지만, 이 책처럼 주장을 뒷받침하는 풍부한 사례가 있다면 베스트셀러가 된다.

 

정독할 필요는 없지만 사고의 자극을 받기 원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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