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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책책책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설을 맞아 고향에 와서 간만에 책장에 꽂힌 책을 둘러봤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2001년 학업에 별 뜻이 없던 때였음에도 국제정치 강의만큼은 열심을 냈던 기억이 있다. 이 책 역시 주교재가 아니라 강의때 한번 다뤘을 뿐인데도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책에 이런 멘트를 썼을 정도다.

이 책을 구입한지 15년만에 다시봐도 감동은 그대로다.^^ 이래서 좋은 책은 빌려보기보다 할 수 있으면 사서 보는 것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단순 군사학 교본이 아니다. 군사학을 넘어 정치학 책이고 철학서이다.

그는 전쟁은 정치의 한 도구라고 말한다. 전쟁은 정치적 교류의 일부에 불과하고, 결코 독립적이지 않다고 봤다. 이 때문에 전쟁에서 군부로부터 군사적 조언만 듣는 것은 불합리하다. 정치 요인을 무시하고 전쟁 계획을 수립해선 안 된다.(물론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 쉽게 이야기할 주제도 아니다. 전쟁까지 가기 전 정치적 해결이 최선)

저자가 살았던 프로이센 당시 군사적 목소리가 강했던 상황이란 점에 비춰봤을 때, 이처럼 정치와 전쟁의 관계를 규정했단 것이 놀라웠다. 1800년대 유럽 상황을 관련 역사책을 뒤져보며 좀 더 살펴봐야겠단 생각.

또 하나, 2001년 수업을 들을 때도 귀를 쫑긋했던 부분.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국민과 군, 정부라는 삼위일체로 규정했다. 이 부분은 후일 현대전에서 주요하게 연구되고 다뤄진 부분이다. 전쟁 이해를 위해선 어느 한 부분만 부각해서 다룰 것이 아니라 이 세 가지 요소를 균형있게 살펴봐야 한다.

컴퓨터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쓰는 후기라 많은 글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귀경길에 이 책을 가지고 올라가서 틈날때마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 인생이 전쟁인만큼 처세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정독을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