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온 소
애원하는 듯한 눈빛에도 모진 인부들
정수리에 박는 묵직한 망치소리가
동네에 진동하고
구경거리를 찾아 몰려든
개구쟁이들의 동심은
날카로운 칼날에 벗겨지는
소의 껍질처럼 조각조각
흥건한 혈흔이 광장의 풀 뿌리까지
가득 적실때쯤
석양에 아이들은 할아부지 집으로
저녁밥상에 올라온 고깃국에
으쓱으쓱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시절 그때
'인생사 >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0) | 2016.02.13 |
---|---|
관악산 아래 (0) | 2016.02.10 |
2월의 따뜻한 방 (0) | 2016.02.01 |
시가 시가 쉬가 (0) | 2016.01.28 |
기대감을 향한 기습공격에 당하다 (0) | 201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