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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전주 한옥마을

 

 

이번 연휴에는 ‘처가 프리미엄’을 오래간만에 누릴 수 있었다. 두 아이를 장인 장모님께 떼어놓고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와이프와 둘이 데이트해 본 게 얼마 만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둘만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가졌다는 자체로 이번 연휴는 의미가 컸다.


전주 한옥마을을 한참 둘러보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구경할 만하긴 한데 한옥은 어딨지?’였다. 사실 한옥마을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음식점(한식점이 대부분이었는데 우린 파스타를 먹기 위해 한참을 헤맸다), 한복 대여점, 옛날 상점 등등이 눈길을 끌었다. 발길 닿는 대로 눈가는 대로 한참 구경하고 집에 돌아갈 무렵이 됐는데 한옥은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이건 마치, 횟집에 가서 ‘쓰끼다시’(식전의 간단한 음식을 일컫는 일본어 ) 실컷 먹다가 메인 요리는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온 느낌이랄까. 전주 한옥마을에서 별생각 없이 둘러보다가는 나처럼 한옥 구경은 뒷전인 채 길거리 온갖 시선 끌림에 휘둘릴 수 있다. 주의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