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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수필인듯 에세이

묵직함

 

오늘 명함을 받았는데 017로 시작하는 번호다. 희소성이 있는 번호라 그런지 한 번은 더 보게 된다. 쌓여 있는 수많은 명함이 얼마 지나면 누가 누군지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사람은 좀 예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너도나도 010으로 번호 바꿀 때 016을 간직하고 있을걸.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를 보다가 예전 물건들이 나오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번호를 돌려서 거는 전화기가 그렇다. 정감도 가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누르는 전화기가 나왔을 땐 왜 구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지. 어디 한쪽에라도 보관해 뒀으면 싶을 때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빨리 따라가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이 도처에 깔려 있다. 묵직함이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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