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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책책책

<도서>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뻔한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해 놨는지 모르겠다’ 이 글을 읽고 난 내 총평이다.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듯싶다. 우선 2007년 발행됐고 미국이 문화적 배경이기 때문에 요즘 우리 나라의 남녀 관계 트렌드와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놀랍게도 이 책 소개에는 나의 총평과 다르게 10년간, 미국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돼 있다)

둘째는 내 현재 결혼관계가 적어도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양가감정’에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다행스러운 일이다)


같이 살을 부대끼고 살지도, 이혼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다가 흥미가 떨어져 전체 다 읽는 걸 포기하고 목차를 보고 재밌는 부분만 가려 읽었다. 자연스레 9장 ‘섹스는 우리에게 얼마만큼 중요하지?’로 눈이 갔다. 


하지만 여기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관계가 쇠퇴하는 것과 섹스 횟수가 줄어드는 것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누구나 싸우기 시작하면 육체적 사랑 나누기를 중지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인가?


라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속으로 대답했다. '어느 쪽이든 원인이 될 수 있고, 어느 쪽은 결과가 될 수 있다'라고. 하지만 저자는 나의 생각관 반대되는 답을 내놓는다.


관계의 쇠퇴가 사랑 나누기 중단의 원인이다. 거의 틀림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뒤집어질 수는 없다. 어떤 커플이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만큼 그들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섹스 문제 자체만으로는 당신들 관계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가 될 수도 없다.


헛. 이혼을 하는 상당수의 부부가 '성격 차이'를 공식적으로 내걸면서도 섹스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나만 멋대로 잘못된 추측을 하고 있었나? 이런 반감이 들다가도 또 어떤 부분은 공감이 갔다. 


섹스라는 것은 광산 속의 공기가 안전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광부가 데리고 들어가는 카나리아와 같다는 것이다. 카나리아는 공기에 조금의 문제만 있어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섹스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병이기보다는 그 병이 나타내는 증상에 훨씬 가깝다. 


섹스 문제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진단해주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결론 : 기왕이면 뜨겁게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