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구두닦이 내가 만난 구두닦이 점심 약속이 여의도역 쪽이었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날,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조금 서둘러 나가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생각보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다. 먼저 들어가자니 시간이 뜨고, 밖에서 서성이자니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구두나 닦자’. 직장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이라 쉽게 구두수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한두평 남짓한 공간에 들어서자, 구두약 냄새가 확 밀려온다. 구두닦이 아저씨는 젊은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 수선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구두 닦으시게요?”라고 하면서 아저씨는 미리 준비된 쇼핑백에 구두를 넣고는, 오른쪽에 있는 작은 창을 열더니 걸이에 걸었다. ‘미리 결제를 했으면 이 공간에 들어올 필요 없이 저기서 가져가라는 뜻인가’ 굳이 물어..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3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