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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책책책

인터넷생태계에 대한 9가지 질문 / 2016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시간도 많지 않고,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한 책이 아니라면 그냥 한꺼번에 서평이나 후기를 간단하게라도 남겨야겠다.  

 

인터넷생태계에 대한 9가지 질문 / 김성철 외 / 나남
"아날로그 시대가 잘 만드는 것에 치중한 시대였다면, 인터넷 시대는 잘 엮는 것이 중요한 시대", 인터넷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수요 쏠림·고객에의 맞춤화를 촉진한 만큼 인터넷 기업이 이에 잘 발맞춰가야 한다는 설명...
인터넷의 진화로 내가 방문하는 웹사이트 기록과 검색어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당장 내 블로그에 달아 놓은 구글 애드 센스 광고만 해도 글의 성격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이 책에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인의 데이터가 수집·축적되고 있는데,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를 간과할 수 있느냐고 묻고 있다.
마크 프렌스키(2001)의 표현이 인용됐다. 디지털원주민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청소년 및 젊은 세대, 디지털이주민은 성장 후 디지털 기술에 노출된 부모 세대. 그럼 난 어디 속할까. 20살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접했으니 한편으론 디지털이주민, 하지만 20살이던 2000년 우리나라 인터넷이 보편화한 무렵이었으니 초창기부터 사용했단 점에선 디지털원주민인가. 둘의 차이를 보여주는 삽화가 인상적이었다.  

p. 167 원출처 : http://www.campaignasia.com

 

2016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조선일보 경제부 / 모멘텀
재태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지만, 나처럼 트렌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훑어보면 될 책. 등장하는 여러 전문가의 조언은 조언일 뿐 투자의 주체는 역시 본인, 스스로의 선택, 결과 역시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
흥미롭게 와 닿은 부분은 퇴직하는 분들에게 ‘치킨집 창업하지 말고 투자하라’는 부분. 흔히 재테크라고 하면 부동산, 주식투자, 사업 등을 떠올리지만 요즘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P2P(Person to Person) 투자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퇴직금 2~3억을 올인해서 치킨집을 창업하기보다, 자기보다 사업 감각이 더 있고, 세련되게 일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분산해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요즘 퇴직 후 치킨 집 열었다가 문 닫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 이재범, 김영기 / 프레너미
집을 투자 목적으로 살 생각이 아니라 거주 목적으로 사려고 한다면 타이밍을 너무 따지지 말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집 한 채는 구매하라고 권하고 있다. 맞는 말.
책의 서론과 결론 부분이 새로웠다. 처음엔 ‘컵에 물이 반이 차 있는’ 일화를 소개하기에 어떻게 이런 식상한 소재를 글 도입 부분에 쓸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는 물이 반이나 남았네, 누군가는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저자는 정확한 표현은 ‘물이 반이다’라고 하면서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순수하게 컵에 들어있는 물의 상태만 말한다면 ‘물이 반이다’가 맞다"고 했다. 글 주제와 상관없이 글쓰기의 괜찮은 기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새로운 도입부를 만들든 아니면 이처럼 정말 식상한 예를 들면서 뭔가 반전을 이끌든. 책의 결말 부분에서 도입부를 다시 꺼내 들었다. 저자는 가급적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고 주관성을 배제하려 했는데 확증편향으로 전달한 내용은 없는지에 대한 우려였다. 어차피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여주려 해도 저자나 독자나 주관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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