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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책책책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이 한번쯤 한번만 읽어볼만한 <타임푸어>

결론은 뻔하다. 개인의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 근본적인 변화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 유능한 직장인이자 한 남자의 남편, 두 아이의 엄마가 내린 최종 해법이다. 단순한 결말이지만 거기까지 닿는 과정에서 저자가 들인 사례수집과 전개방식은 기자 출신답게 촘촘하다. 일과 가정에서 늘 시간에 쫓기는 이 시대의 맞벌이 엄마들이 읽어보면 괜찮을 만한 책, <타임푸어>

 

타임푸어 / 브리짓 슐트 / 더퀘스트 / 2015. 6

 

저자인 브리짓 슐트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일하는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이면서 두 아이 엄마다. 그의 이력만으로도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잡으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늘 시간에 쫓긴 저자가 남긴 하소연이 초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남과 여로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묘한 동질감이 들었다. 여가에 굶주려 있는 그녀가 현상을 진단하면서 내린 해법은 역시나였다.

 

즉, 뾰족한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처한 환경에서 틈새를 찾고, 여가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시간을 적극적으로 인식전환해 여가처럼 쓰라는 주문. 직장의 경우 탄력적으로 휴식과 일을 병행하는 몇몇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결국 시간보다 성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 더 능률이 올라간다는 결론. 남편에 대한 제안, 육아 정책에 대한 의견도 물론 있었다.

 

특히 99p. ‘정보 과잉, 소모적인 불안’이라는 제목이 와 닿았다. 요즘 현대인들은 편리함은 어느 때보다 발달했지만 그러다 보니 오히려 넘친다. 정보도 넘쳐나고 일도 넘쳐나고 퇴근 후에도 일은 계속된다. 쉬지 않고 울려대는 카톡. 저자는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울리기를 기대하는 동안 우리 뇌에서 달콤한 마약 같은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신경과학자들의 연구를 빌려 말한다.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거기에 신경 쓰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집에서 화장실을 갈 때도 한 손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지 않았던가. 습관적으로 새 메일과 새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 자리에서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걸 보면 이쯤되면 중독은 중독이다. 분명 쉴 수 있는 시간임에도 끊임없이 긴장하고 걱정하느라 쉬지 못하는 현대인. 내가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 책을 읽고 찾아낸 적용점 하나, 휴식과 일을 분명히 구분하자! 스마트폰을 던져놓을 때와 확인할 때를 구분하자! (물론 직업적 특성상 완전히 휴대폰을 던져놓고 모르쇠할 수는 없다.ㅠ 줄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줄여야겠단 다짐을...하면서도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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