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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책책책

<신중국미래기>, 2076년 신한국미래기는 어떤 모습일까.

산지니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한 중국근현대사상총서 네 권 중 마지막 책 <신중국미래기>

(이전 글 보기 : 담사동의 인학)

 

중국 청 말기 계몽사상가인 량치차오가 입헌국가가 된 중국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쓴 정치소설 ‘신중국미래기’, 1902년의 중국 현실에서 60년이 지난 후인 1962년을 상상하며 쓴 글. 즉, 저자가 바라는 중국의 정치발전상을 소설에 담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1956년에 60년 후인 2016년의 미래상을 그리며 쓴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1902년이나 우리나라의 1956년이나 대혼란기였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신중국미래기의 60년 후 전망은 상당히 진보적이면서도 건설적인 중국의 미래상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지식인 가운데 1956년의 암담한 상황에서 이런 이상향을 그렸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

 

 

소설은 1962년, 입헌국가 5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에서 주인공이 ‘중국 60년사’를 강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강연에 나선 주인공이 중국이 입헌국가로 개혁을 이룬 과정을 설명한다.

 

세 정당의 모태가 됐다고 하는 ‘헌정당’의 당헌이 인상적이다.
당헌 제3절 : 우리 당은 전 국민이 향유해야 할 권리를 옹호하고 전국의 평화와 완전한 헌법 취득을 목표로 한다. 헌법은 군주제, 민주제, 연방제를 막론하고 국민의 뜻에서 나오고 국민의 공론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완전한 헌법으로 인정한다.

당헌·당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싸움을 할 때만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이처럼 정치 발전의 역사를 방증하는 자료로도 등장한다. 우리나라 당헌의 변천사를 비교하면 흥미로울 듯하다.

 

책 말미에 해제를 쓴 옮긴이 이종민 씨는 이 책에 나오는 5회의 짧은 소설이 아직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중국에서 지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가. 상당한 정치발전을 이룬 것처럼 느껴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헌법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표 조항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60년 후인 2076년의 ‘신한국미래기’를 쓰면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까지의 정치 형태로는 도무지 예측하지 못하는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지금의 틀을 기준으로 ‘정치 발전을 이룰 것이 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어쩌면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주된 편견이 아닐까. 60년은 고사하고 10년 20년 후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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