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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시사스러운

사죄의 절, 순수? 계산?

사죄(謝罪)는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빈다’는 뜻이죠. 사죄의 방식으로 고개를 숙일 수도 있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넬 수도 있습니다. 절을 하고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사람’이 하는 사죄는 절까지 한다 해도 순수성이 의심받게 마련이죠.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한다기보다, 아쉬울 게 있으니 사죄의 절을 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본의가 아무리 순수하다 해도 그렇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죠.

 

4·13 총선에서 몇몇 후보들이 사죄의 절을 하고 나섰습니다. 100배를 하든 1000배를 하든 그다지 ‘사죄’로 와 닿지는 않네요. 심각한 분위기의 장면인데 왜 이렇게... 뒷말은 생략하겠습니다. 알아서 판단하시길.

 

장면들을 모아놓고 보면 어떨까해서 한 번 해봤습니다.

 

ⓒ뉴스원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가 사죄의 절을 하고 있습니다.

뒤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웃는 사진과 대비가 되네요.

 

ⓒ뉴시스

대구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공천 파동을 사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계신 분은 왠지 웃는 표정 같기도 하고...

 

ⓒ뉴스천지

욕설 파문을 일으킨 파주을 류화선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도로 한복판에서 사과 절하는 모습

다소 위험해 보입니다.

 

유독 선거를 앞두고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사죄가 많네요.

야당은 없을까 열심히 절 하는 모습을 검색해 봤습니다.

 

ⓒ오마이뉴스

2012년 12월 말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총선과 대선에 연이어 패배했다며 사죄의 절을 했네요.

 

ⓒ뉴시스

2010년엔 예산안 파동의 책임을 통감한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절을 했네요.

 

사죄의 순수성을 판단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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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면서 알게 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