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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육아아아하

미운 다섯 살 방어법

 

 

아이들이 한없이 예쁘지만 떼를 쓸 땐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상하게(아니 정상인지도) 참는 게 쉽지 않다. 애 엄마가 어떤 상황에서도 잘 참는 게 신기할 따름. 아빠와 엄마의 차이인지.

 

그래서 ‘미운 네 살’, ‘미운 다섯 살’ 이런 말이 있나 보다. 어쩌면 애 키우는 처지에선 모든 나이에 이 말을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한없이 천사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한편으론 미워 보일 때가 있다. (물론 미워 보이는 건 아주 가끔, 대체로 예쁘다.)

 

지난주 이사를 마치고, 기쁜 마음 한편으론 이런저런 정리에 행정 절차에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피곤이 몰려왔다. 마침 일도 많을 때라 여유롭게 쉴 틈이 없던 차에 육아도 하고, 이사까지 겹친 것. 여유로운 상황에선 잘도 받아줄 수 있는 아이의 ‘땡깡’(특히 첫째 사내 녀석이 요즘 떼쓰는 게 늘었다)도 몸이 피곤하니 왠지 밉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끔, 아주 가끔 내가 버럭 할 때면 아내는 힘들 땐 아이에게 아무 말 말고 방으로 들어갈 것을 조언했다. 앞서 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를 읽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지만 딱 3초만 참으면 되는데 심신이 지칠 땐 그게 잘 안 된다.

 

하루는 분노를 가라앉히며 아무 말 없이 방에 들어갔더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떼를 쓴다는 건 아이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다. 아이가 아파서 매가리 없이 늘어져 있다면, 아니 큰 병이라도 앓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이 땡깡이 그리울까.

 

역시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된다. 아이의 땡깡이 달라 보였다. 미운 다섯 살이 예쁜 다섯 살로 보이더라. 물론 그럼에도 한 번씩 짜증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땡깡이 밀려올 때 심호흡 크게 한 번 하면서 ‘건강하구나’ ‘건강하구나’ ‘건강하구나’ 이렇게. 지금도 일에 육아에 각종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친 아빠들에게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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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면서 알게 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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