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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엉뚱한 생각

틈새 생각 2 - 카페에 앉은 김에 하는 생각

#잠시 정차하다가 부동산 앞에 붙어 있는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살고 싶다 이 동네’였다. 나는 왜 ‘사고 싶다. 이 동네’로 보였을까. 속물근성인가.


#물을 마실 때 습관적으로 ‘후루룩’이라고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물을 마실 땐 그래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지만, 찬물도 그렇게 마시더라. 우연히 오늘 이런 사람 두 명을 봤다. 습관이 무서운 건가, 소리 없이 마시는 내가 이상한 건가?


#요 며칠 조찬모임을 갈 일이 생겼다. 조찬 자체로는 별 내용이 없다. 밥만 먹고 오는 느낌이다. 해도 완전히 뜨지 않은 이 아침에. 어둠이 밀려가는 풍경은 그래도 건졌다. 밥과 풍경을 수확했구나. 성과가 없는 게 아니다.


오늘 아침 조찬 모임에 일 하러 가면서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다. 늦은 귀가가 예상된다. 내일은 한 주 동안 육아로 수고한 아내에게 개인 시간을 줘야 하는데. 생생한 컨디션으로 아이들과 놀아야 하는데.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어차피 하는 회식, 기분 좋게 하자 다짐해 본다.


#틈새 생각은 아이템만 있으면 금방 쓸 수 있다. 완성된 한 편의 장문보다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블로그를 틈새 생각으로 점령할 태세다. 뭐 어때. 내 블로그, 내 맘대로 쓴다는데.


#일이 있어 나온 김에 카페에 죽치고 앉았다. 커피 가격이 올랐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원두 원가는 얼마 안 되지만 카페 임대료 등 부대 가격이 비싸 가격을 맞출 수밖에 없단다. 카페 앉아있는 시간이 돈으로 계산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비합리적이다. 잠시 앉았다 가는 사람이랑 몇 시간씩 죽치고 있는 사람이랑 똑같은 가격이라니.(테이크 아웃 할인하는 가게는 요즘 꽤 많으니 일단 예외) 버스비를 가는 거리에 따라 돈을 더 내는 것처럼 카페도 앉은 시간만큼 후불 지급 방식? 골치 아프다. 커피 한 잔 먹고 수다 떨면서까지 시간을 의식해야 하다니. 그냥 본전 안 아깝게 오래 앉아 있다 가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해 본다.


2017/02/02 - [인생사/틈새 글쓰기] - 틈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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