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환상수첩'과 '다산성'을 읽었다,,
김승옥 소설은 기승전결의 클라이막스나 반전, 이런 류의 장치는 잘 찾아볼 수 없다. 일상성에 기반. 이 중단편 역시 이를 바탕으로 원초적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려간다.
김승옥 소설을 읽을 때마다 허무함, 방랑, 쓸쓸함이 묻어난다.
다만, 무진기행이 주인공의 내면인식을 줄줄줄 풀어낸 반면(뭔가 세련되게 표현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서툴더라도 내 방식대로) 이 두 글에서는 내면의 생각을 한번 꼬아서 뭔가에 빗대거나 여러 장면과 화자의 입장에서 풀어놓았다.(뭔소린지ㅠ)
솔직히 말하면 글을 다 읽고 이런저런 평론을 읽고서야 작가의 의도와 장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별생각없이 썼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독자와 평론가들이 의도와 장치를 마련한 것일 수도.
하,, 복잡하게 읽지 말자. 1960년대의 쓸쓸함, 비단 그 시대뿐이 아니다. 원처적 그리움을 가지고 본질을 갈구하는 인간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의 비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을씨년스럽다. 인간은 그래서 갈망한다. 생의 본질이 채워지기 전의 인간은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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