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 신생아실에 있는 아이를 볼 때 마냥 사랑스럽다. 그러나 병원에서 집에 오고 나서부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경험한다. 아이가 왜 우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다크서클 작렬. 하지만 사랑스럽다.
2살 - 육아는 여전히 힘들지만 소소한 기쁨이 있다. 아이가 뒤집을 때, 끙끙거리며 앉을 때, 기기 시작할 때. 걸음마의 감동이란. 뚜렷한 발음으로 ‘엄마’, ‘아빠’를 말하기 시작한다. 떼를 쓰는 아이와 신경전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사랑스럽다.
3살 - 걷기 시작하면서 외출이 비교적 자유롭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 나가서 놀지 고민하게 된다. 이 모든 걸 아이가 기억할까 싶다가도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기분 UP!.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말이 제대로 안 나와 답답한지 땡깡이 늘어난다. 떼 쓰기가 극에 달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 자는 모습은 천사와 같다.
4살 - 곧잘 말을 한다. 아이도 신기한듯 질문이 많아진다. ‘왜 그래요?’ ‘이건 뭐야?’ 신기한 질문이 이어지고 대답해주는 기쁨도 있다. 하지만 ‘왜 그래요?’ ‘이건 뭐야?’라는 질문을 수십 번 듣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목이 쉬기도 하고, 몸으로 놀아줄 때 방전이란 이런 거구나 느낄 때도 있다. 쿵쿵거리는 아이가 통제가 잘 안 돼 층간소음 문제로 노심초사할 때가 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가야 하나 고민이 된다. 36개월 넘어가는 시점에서 부페같은 곳에 가면 '아직 36개월 안 됐어요'라고 말해야 하나 갈등하기도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문제 등등 고민거리가 늘어나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니 이 모든 것이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이제 다섯 살 진입을 앞두고 있다. 위의 글을 쓰고 나서 보니 늘어나는 다크서클처럼 아이의 나이가 더해갈수록 기록할 이야기들이 많아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마냥 아이였던 아이가 가끔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것 같다. 약간의 서운함. 그래도 아이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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