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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시와 그림

1평짜리 꿈

 

 

1평짜리 꿈

- 낭만브라더

내뻗은 날숨이 꿈이 되어 천장에 닿으면
그 꿈 이뤄질까 싶어 들숨 가득 핏대 세워보지만
바람이 된 꿈이 소용돌이치는 공간만큼 생의 반경이 결정된다는 체념에 휩싸여
이 고시원의 한 뼘 공간에 내 꿈 가둬놓고
들숨은 쭉쭉 뻗어 가는 날숨 되지 못하고 입가에만 머무는데

 

손바닥만 한 창틀 너머의, 이 한겨울 새벽에 찾아온 자욱한 안개 선생과 맞닿으려
활짝 열어젖혀 그를 반겨 맞이하려 했으나
낮밤의 시차와 안개 선생의 방문만 알려주는 이름만 창문인 이 창문은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라 말하네
찬 공기가 불어넣어 줄 내 꿈의 활력 차단하려는 듯

 

이곳만 벗어나면,
내 꿈이 꿈틀댈 수 있는 원룸으로만 들어가면,
맘껏 열어젖힐 수 있는 여닫이 창문이 있는 그곳에만 가면
한여름 사타구니 계곡 사이에서 생기 잃은 채 달려 있는 축 처진 내 물건과 같은 내 꿈을
다시 천장으로 날려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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